라스트 데이즈 인 더 데저트 - Last Days in the Desert (미국, 2015)

번역 : 아찌찌 (2017. 01.)

 

자신의 사명에 대비하고자
성인은 단식과 기도 그리고
지도 방침을 모색하기 위해 사막으로 들어섰다

 

[예수아] - 아버지

 

어디 계시나이까?

 

아버지

 

말씀해주소서

 

(발자국 소리)

 

(발자국 소리)

 

물 좀 줄까, 예수아

 

엄마가 그렇게 부르지?
안 그래?

 

어떤 이름이든
마리아만 좋으면 나도 좋아

 

니 아버지는 뭐라 부르지?

 

[희미한 목소리] - 예수아

 

여보세요?

 

물을 구하는데
대신 일을 해줄 수 있네

 

- 뭘 할 수 있는데요?
- 뭐든지

 

저 위 공사중이던데
목공, 석공 일을 좀 알거든

 

어디로 가시는 중예요?

 

예루살렘
하지만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겠어

 

 

어디서 오시는 길예요?

 

사막에서 지내다 왔어

 

왜요?
여긴 아무 것도 없는데요

 

예루살렘은 어떤 데예요?

 

더럽고 썩은 데야

 

하지만 활기도 있어

 

생동감이 넘쳐흐르지

 

아버지가 계시나?

 

예, 나가셨어요

 

음식이라도 드렸나
물어보실 텐데요

 

그럴 필요 없어요

 

고마웠어요

 

잠깐, 멈춰보세요

 

잠시 쉬었다 가세요

 

[악마] - 니 아버지한테 말하는 건
바위한테 말하는 거랑 같아

 

사소한 것들로
너무 바쁘시거든,

 

이슬 방울의
모양이라든지

 

튼튼한 뿌리가 땅을 뚫어
길을 낸다든지 말야

 

그분껜 자네보다
그런 모든 게 더 중요하지

 

아냐

 

아버진 날 사랑하셔

 

너 때문에 즐거우시겠네

 

그분은 자기만 사랑하신다구

 

길을 잃었소?

 

아뇨

 

당신도 그런 전도사들 중
한 명이요?

 

어디서도 못 찾는 걸
이곳 사막에서 찾고 있는 사람들 말요?

 

성자양반, 얼마나 오래
이 바깥에 나와있었던 게요?

 

지난 대보름부터요
아마 좀 더 됐을 거예요

 

혼자서?

 

아냐, 당신같은 사람들은
결코 혼자가 아니지

 

어떤 영혼 아니면 뭔가랑
늘 같이 있잖소, 안 그렇소?

 

여기서 배운 게 있으면
하나만 알려주슈

 

- 그럼 오늘 밤 쉴 곳을 마련해 드리리다
- 아, 괜찮습니다

 

그러지 말아요
내겐 큰 기쁨이 될 거요

 

"남자는 어디서든
살아남는다"

 

"남자니까"

 

훌륭해요

 

이것 좀 들어주시겠소

 

고맙소

 

집사람은 상관말고 들어봐요

 

불쾌하게 들리실진 모르겠지만
지금 금식 중입니다

 

왜그러니?

 

엄만 그게 우스운가 봐요
엄만 먹고 싶어도 못먹는데

 

손님은 드실 수 있는데도
안 드시니 말예요

 

저 위엔 뭘 짓는 거지?

 

제가 살 집이요

 

아버진 제가
여기에 있길 바래요

 

여기에 뭔가를 만드는 데
도와줬으면 해서요

 

네가 원해서 하는 거야?

 

원하는 건 뭔데?

 

예루살렘에 가고 싶어요

 

그래서 바다를 보고 싶어요

 

알렉산드리아에 있는
등대도 보고 싶고요

 

그럼 아버지도 아셔?

 

아뇨

 

말이라도 해보지 그러나?

 

예루살렘을 본 적 있어요

 

아버지 몰래 나가
산등이에서 본 적 있어요

 

햇살 아래에서 밝게 빛나는데
너무 가보고 싶어 소릴 지를 뻔 했죠

 

이곳에서 제 피같은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아요

 

인생을 낭비하는 건
죄예요

 

온 세상에 제 발자국을
남기고 싶어요

 

성자양반, 이리 와 봐요

 

아, 이러실 필요 없습니다
전 밖에서 자도 됩니다

 

아니요, 집사람은
방해가 안 될 거요

 

[엄마] - 랍비님?

 

랍비님

 

전 끔찍한 죄를 지었어요

 

제 아들은
제 남편 자식이 아녜요

 

전 죽어서

 

이곳을 두고 떠나기 싫어요

 

제 자식이 영원히
이곳에 갇혀있는 게 싫어요

 

제발 도와주세요

 

당신의 성인께서
왕래하시는 동안

 

어떤 약이라도
배우신 게 있습니까?

 

치유법이야 말로
가장 찾을 만한 가치있는 거죠

 

육체적, 정신적
고통을 위해서 말예요

 

나머지 것들은 그저...

 

얘가 환자 간병은 잘 해요

 

불행하게도, 이제껏
연습만 한 셈예요

 

만약 이 아이가
다른 곳에 태어났으면

 

그걸로 평생 먹고 살 수
있었을 거예요

 

그럼 어렸을 땐
뭐가 되고 싶으셨어요?

 

가축을 키워

 

아버지 처럼
정육점주인이 되고 싶었어요

 

하지만 아무 것도
가르쳐주시지 않았죠

 

아버지 말씀이
기술을 혼자 터득하는데만

 

몇 년이나 걸렸는데
어떻게 그냥 주겠느냐는 거예요

 

"남자라면 스스로 해야지"
이 말을 천 번도 더 들었어요

 

이기적인 분이셨죠

 

그러다 쓸쓸하게 돌아가셨어요

 

아버님은 무슨 일을 하세요?

 

얘야, 손님한테 말할 땐
먼저 허락을 구해야지

 

괜찮습니다
어제 이야길 좀 나눴어요

 

아버진 목수셨어

 

똑똑한 분이시네

 

그렇게 솜씨 좋은 분은 언제든
애들을 먹여살릴 수 있을 겁니다

 

그럼 어렸을 때도
목수가 되고 싶으셨어요?

 

의도는 좋은데
얼마 못 갈 걸

 

이들은 우리가 자기네 삶을 파괴하길 원치 않아
스스로 알아서 다 할 거라구

 

이 자들이 내것이 되면
어떻게 할 것 같나?

 

이들이 살아온 인생을
밑도 끝도 없이 바라보게 할 거야, 영원히

 

오, 화 나셨군

 

넌 네 아버지 아들이잖아?

 

아주 좋아, 상관하지 않을 테니
날 놀라게 해보라구

 

한다면 어쩔래?

 

내기야?

 

만약 자네가 이렇게
얽히고 설킨 매듭을 해결해서

 

엄마 아버지 그리고 자식까지
만족시킬 수 있다면

 

이제부터 니가 집에 당도할 때까지
아무 상관하지 않을 게

 

그럼 실패하면?

 

실패가 곧 벌이잖아

 

그거 아버지 말씀이야

 

오늘은 이만하자

 

이게 다 늦게 떠나려고
핑계대는 거야, 그렇지?

 

왜냐하면 넌 계속하는 게 겁이 나서 그래
니 머리가 무서운 거야

 

넌 준비가 안 됐고
그걸 알고 있어

 

받아라

 

새의 날지 못하는 부분이
뭐게요?

 

수수께끼예요
새의 날지 못하는 부분이 뭐게요?

 

모르겠는걸

 

그림자요

 

- 니가 만든 거야?
- 예

 

- 대단한데

 

맞아

 

아이가
장사를 배웠으면 좋겠어요

 

여기서도 배울 건
아주 많아요

 

아이가 원하는
아무 장사라도요

 

아님 당신이 바라는
장사라도요

 

예루살렘에서면 좋겠네요

 

그게 제 소원이예요

 

그럴려면
돈이 있어야 할 거요

 

준비하고
시작하는 데만도 말이오

 

돈도 안 받고 누가
견습생으로 데려가겠소

 

적어도 밥값이라도
줘야 할 거요

 

불가능해요

 

당신은

 

강인하고

 

재치있고

 

멋진 남자잖아요

 

그러니 방법을 찾아낼 거예요

 

난 알아요

 

그 애가 여기 있는 한
난 눈 못감아요

 

아버진 47살에
절 낳으셨어요

 

어머닌 20살이셨죠

 

아버진 전처가 있었지만
돌아가셨죠

 

그리고 이제 어머니 역시
돌아가시려 해요

 

아버진 남자란 자기 운은
자기가 만들어야 한대요

 

틀렸어요

 

아버지가 어쨌길래
부인이 두 명이나 죽게 만들죠?

 

부질없어요

 

나도 동감해

 

부인이나 아이들이 있으세요?

 

계획은 있으세요?

 

세상일은
아무도 몰라요, 그렇죠?

 

배 타고 항해해 보신 적
있으세요?

 

응, 있어

 

- 무서워요?
- 무시무시 할 수도 있어

 

하지만 대부분은
스릴있지

 

우리 아버진
한 번 타보셨대요

 

바다에서 폭풍에
갇히셨대요

 

악몽이었대요

 

우리가 사는 세상 밖 모든 게
무서우신가 봐요

 

아버진 엄마를 여기 묻으면
우린 못 떠난대요

 

무덤은 남자를 영원히
땅에 묶어놓는대요

 

제가 여기에 살고 싶지 않은 게
이기적인 것 같아요?

 

아니

 

아버진 평생을
이곳에서 사셨대요

 

그래도 하고 싶은 건
다 하셨대요

 

이젠 제 차례예요
남자들이 돌아가면서 해요

 

난 못된 자식이 아녜요

 

난 아녜요

 

난 못된 자식이 아니다!

 

난 못된 자식이 아니다!

 

난 못된 자식이 아니다!

 

난 못된 자식이 아니다!

 

[엄마] - 랍비님?

 

랍비님!

 

너무 아파요

 

통증 좀 사라졌으면
좋겠어요

 

죽는 건 두렵지 않아요

 

그곳에 가면
혼자 있는 게 무서울 뿐예요

 

혼자 있진 않을 거예요

 

어느 누구도
혼자인 사람은 없어요

 

더 좋은 말은 없니, 예수아
어떻게든 해내야 돼

 

 

의도는 좋아

 

하지만 말이란 늘
공허하고 무의미하잖아

 

아님 그것 보단

 

행동을 알아봐

 

그래

 

말 보다
행동이 앞서야 돼, 늘

 

아님, 입을 다물던지

 

넌 그분의
독생자라 생각하지?

 

다른 자들도 있어

 

아냐

 

오직 나 뿐이야

 

오직 나 뿐이야

 

엄마 좀 살펴보거라

 

강가에 가셨을 때
저 애가 당신이랑 말을 했소?

 

잠시요

 

아이에게 어떻게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소

 

목구멍에 걸려서
나오질 않아요

 

억지로 내뱉어보지만
거친 소리만 나올 뿐예요

 

그 아인 자기한테 화를 낸다고
생각할 거예요

 

그 아인 절 몰라요

 

저도 그 아일 모르고요

 

조언이라도 해주시겠소, 성자양반?

 

아이가 관심있어 하는 걸
말씀해보세요

 

그 아이가 관심있는 게 뭐죠?

 

수수께끼요

 

수수께끼를 아주 잘 만들던데요

 

난 수수께끼 별로예요

 

어젯밤의 그 유성말야

 

재미있어 하던데

 

따분했어

 

거짓말쟁이

 

난 거짓말쟁이고
그건 사실이지

 

난 첫번째 유성부터
모든 유성을 다 봐왔어

 

번쩍거리는 번개들도 다

 

지구 모든 생명체의
마지막 숨결도 다 들어봤어

 

이제 재미라곤
전혀 없어

 

놀랄만한 게 전혀 없어?
단 하나도?

 

반복일 뿐야

 

자네 아버지가 계획을 완고하고 따분하게
반복하는 게 내겐 혼란스러워

 

똑같은 삶을 반복 반복하고
또 반복해서 살았잖아

 

계획은
있기나 한대?

 

모든 게 뭔가로 변하고, 쏟아져 나와야만 해
하지만 뭘로?

 

내 약점이
바로 그거야

 

호기심

 

하지만 시간이 얼마가 걸리든, 영원이든

 

난 끝을 볼 때까지
머물거야

 

그 마지막 일몰이
있을까 몰라

 

어쩌면 그날, 늦은 오후
몇 초만 지나도

 

그분은 모든 걸
다시 시작하고 싶어 하실 걸

 

처음부터 말야

 

전에도 그러셨어

 

모든 걸 재창조하시고, 모든 걸 다시 말씀하셨지
즉흥적으로 말야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그분께는 세상을 의미해야만 해

 

가지 하나가
다른 쪽으로 구부러지거나

 

벼룩 둥지에 알이
한 개 더 많다던가 적다던가 말야

 

얼마나 이기적이고
제멋대로야, 안 그래?

 

벙어리에다
만족할 줄도 몰라요

 

그분이 자네에게 바라는 게
바로 이런 거라구

 

누가 관심이나
가질 것 같아?

 

지금부터 1,000년 후의
사람들이나?

 

그분 안에 존재한다는 건
어떤 건가?

 

얼굴이라도 있으신가?

 

아니

 

얼굴은 없어

 

얼굴은 없어

 

자넬 삼키는 게 있지

 

자낼 움켜쥠과 동시에 찢어버리지
무시무시해

 

그건 자넬 쓸모없는 것이라
느끼게 만들지

 

그래서 자네 스스로
쓸모없다 여기게끔 만들어

 

그러는 동안, 그분과
동일한 하나라고 믿게 만들지...

 

그리고 그건...

 

음, 엄청 혼란스러울 수 있어

 

어쨌든 내가 기억하는 건 그래

 

그분이 내 쪽에 관심을 보인 것 조차
100만년 전이었어

 

자네의 교만이
그분을 화나게 하신 거야

 

난 교만하지 않아
난 교만하지 않아

 

교만한 건
그분이야

 

조그만 내기 해볼래?

 

난 내기 안 해

 

오, 저런
어련할려구

 

뭐?

 

넌 이미 그 결과를
알고 있어, 아냐?

 

아냐, 전혀 몰라

 

아냐 아냐
넌 알아

 

대략 알려고 할 순 있어, 맞아

 

하지만 너와 네 사소한 것까지
항상 아는 건 아냐

 

만약 네가 조금 일찍
이곳을 지나갔다면

 

어떻게 되었을지는
말해줄 수 있었어

 

알고 싶어?

 

그 아인 자넬
만나지 못했을 거야

 

엄마가 돌아가신 후
부자지간의 관계는 악화되지

 

아이는 그걸 수 년간 견뎌내면서
애비가 오래 살지 않기를 바라게 돼

 

결국, 아인 아버지를 독살하고
그 때문에 교수형에 처해지지

 

도중에, 아들을 한 명 낳는데
이곳에서 살게 되지

 

할아버지처럼 그 아이도
사막을 사랑하지

 

이번엔 그렇게 되려고 했었어

 

앞서, 세계에 관한 말 중에서도
이건 약간 다른 경우였어

 

때론 그게 부자지간의
내리사랑에 불과했는데도

 

자네 아버진 그런 식으로
스스로를 즐겁게 하시지

 

이젠 자네가 손 댈 차례야

 

자네가 더 낫게 할 수 있겠어?

 

왜 여기에서 사시는 겁니까?

 

사막은 무자비하기 때문이오

 

사막은 허영심과 환상을 벗겨내고

 

진정한 자신의 본질을
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주죠

 

당신이 이곳에 있는 이유도
그런 게 아니요?

 

이곳에선 당신의 신이
더 크게 말할 수 있으니까 말이요?

 

하나님은 듣길 원하는 자에겐
어디서든 말씀하시죠

 

내 아들에 대해
드린 말씀있잖소...

 

그냥 흘려들어도
상관없어요

 

우린 여자가 아니니까

 

애비란 예를 통해 말하잖소

 

그 아인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아이요

 

너무 착해요
어쩌면요

 

저거 보여요?
바깥으로 튀어나온 무른 바위요?

 

- 저기 균열된 곳 바로 아래요
- 붉은색 바위요?

 

예, 저건 벽옥석이예요
확실해요

 

시장에 가져갈
샘플이 필요해요

 

- 이익이 생기면 당신과 나누겠소
- 아뇨, 그러실 필요 없습니다

 

일은 더 많이 하고 아무 댓가도 없으면
양심상 도리가 아니죠

 

돈이 필요치 않으면
가난한 자들에게 주시면 되죠

 

저기에 어떻게 가겠소?

 

세 명이 필요하겠는데요

 

두 명이 한 명을
아래로 내려보내면 되겠어요

 

예, 맞아요

 

당신과 내가 아이를 내려보내죠
바위에만 내려놓으면 돼요

 

내 생각이 괜찮다면 일꾼들을 데려와
깊게 팔겁니다

 

저거면 우리 인생이
바뀔 수 있어요

 

어쨌든, 애의 인생이죠

 

나아진 것 같구나

 

그러세요? 다행이네요
좋아요

 

우리 엄마가 내 나이 때
이걸 드셨단다

 

그러고 나선 나으셨지

 

울 아버지, 언니, 그리고 나

 

'자파'에서 하루 밤을
보낸 적이 있어

 

이 얘기 전에 했었니?

 

다시 해주세요

 

우리 아버지 사촌이
우릴 항구에 데려다 줬어

 

난 거의 잠을 자지 못했단다

 

도시의 소리들 하며

 

개짓는 소리

 

결혼식 축가

 

남자들 싸우는 소리

 

도살장에 끌려가는 돼지

 

술 취한 여자가 웃는
그런 소리들 때문에 말야

 

그리고 그 냄새들...

 

후추, 향나무

 

생선 소스

 

언젠가 그곳에 가게되면

 

엄마 생각도 해주렴

 

예, 그럴게요

 

집사람을 의사한테 데리고 갔소

 

의사를 집사람한테 데리고 갔지

 

마술사, 돌팔이 의사
할 수 있는 건 다 했소

 

집사람은 죽어가고 있소, 성자님

 

집사람한테 할 수 있는 게
아무 것도 없소

 

종국에 집사람이
눈을 감는다면

 

우리의 모든 세상도
영원히 끝날 것이오

 

그건 충격적인 일이오
그렇지 않소?

 

그렇게 인생이 끝나다니

 

어르신은
다시 만나실 거예요

 

우린 여기에 함께 있었으니
또 그렇게 할 거요

 

그리고 우린
아이를 남겨둘 거요

 

그게 해야 할 일이요

 

사람이 사막에서
얼마나 멀리 갈 수 있게요?

 

아직도 가는 중예요

 

그 다음엔
아직도 나오는 중예요

 

 

떠나실 때
저도 데려가실 수 있을 텐데요

 

아들로 삼겠다고 하면
통할 거예요

 

그럼 믿을만 하잖아요
안 그래요?

 

믿을만 하다구? 맞아
하지만 그래도 거짓말이잖아

 

하지만 누굴 해치는
그런 거짓말은 아니잖아요

 

제 부모님이 아시면
가만 안 있을 거 아녜요

 

거짓은
말한 사람이 다쳐

 

입양하실 수도 있잖아요

 

그럼 그건
거짓말이 아니죠

 

로마인들은 늘 그렇게 해요
서로 입양하잖아요

 

여기에서 찾던 건
찾으셨나요?

 

응, 그래, 찾았어

 

뭘 찾고 계셨는데요?

 

평안에 잠겨 그것을 반영하고
기도드릴 수 있는 곳을 찾고 있었어

 

내면을 살피고
내 자신을 찾기 위한 곳 말야

 

저도 그곳에 다녀요

 

가끔 그곳에 가면

 

이런 것이 제 안에서
솟구쳐오르는 걸 느껴요

 

내가 모든 것이고
모든 게 나라는 것 말예요

 

내가 항상 살아있을 것이라는 것이죠
영원히요

 

저도 알아요, 그렇게 느끼는 건
아주 자만하는 것이라는 걸요

 

그런 느낌이 부끄러워요

 

성자님
와인 좀 드셔보시겠습니까?

 

아뇨, 감사합니다

 

얘야

 

얘야

 

너같은 건
식은죽 먹기야

 

약해빠졌거든

 

엄마는 어떠시냐?

 

기분이 더 좋으세요
낫고 있다고 생각하세요

 

얘야, 칼 챙겨야지

 

만약을 위해서야

 

내가 저렇게 쳐지면

 

내 선친은 회초리로
발바닥을 때리곤 했어요

 

이리 와 보거라

 

난 열 명의 힘보다 세고

 

열 명 보다도 커
하지만 사내아이라도 날 들고 갈 수 있다

 

난 뭐냐?

 

수수께끼란다

 

난 열 명의 힘보다 세고

 

열 명 보다도 커
하지만 사내아이라도 날 들고갈 수 있다

 

난 뭐냐?

 

밧줄

 

밧줄이야

 

이리 와 봐

 

이리 와 봐

 

바위 끝이 보여?

 

성자님과 내가 널 밧줄에 묶어
아래로 내릴게

 

넌 정으로 바위조각만 쪼아내면 돼
그럼 우리가 끌어올리마

 

싫어요

 

싫어요
안 내려갈래요

 

해야 돼

 

안 돼요, 높은 데서 떨어질까
무섭단 말예요

 

그러니까
해야 한다는 거다

 

안 할래요!
나 안 내려갈래요!

 

아버지 말 거역하지 마라
후회할 거다

 

제가 떨어져 죽을까 겁내는 거 아세요
어떤 아빠가 이런 걸 시켜요?

 

제발요, 제발요, 손 놓으세요
제가 내려갈 수 있어요, 제가 할게요

 

나 혼자 가겠소

 

잘 될 것 같아요?

 

애하구
로프만 잡아주시겠소?

 

그러죠

 

얘야!

 

니 로프를 잘라라

 

당신두요, 성자양반

 

내가 또 미끌어지면
당신까지 당길거요

 

안 돼!

 

저게 뭐라뇨?

 

저게 뭐지?
저게 뭐지?

 

엄마한테 이런 모습
보여드리기 싫어요

 

지금은 아버지가
훨씬 작아 보여요, 그렇죠?

 

넌 착한 아들이야

 

당신 아들은
당신을 사랑해요

 

당신 아들은
당신을 사랑해요

 

당신 아들은 당신을 사랑해요
그 아인 당신 아들이고 당신을 사랑해요

 

지금 그냥
가버릴까?

 

만난 적도 없는
사람들처럼?

 

내겐 무의미한
사람들처럼?

 

엄마!

 

엄마!

 

가거라!

 

제발, 가

 

제가 축복도 못 받고 여길 떠나면
밖에서 하룻밤도 못 지낼 거예요

 

애가 어른이 되려면
애비 허락이 필요한데 말야

 

심지가 사납지
안 그래?

 

무엇보다 먼저
하나님을 사랑하거라

 

삶을 사랑하거라

 

쟤 운명을 보여줘 봐

 

- 예수아...
- 당장 보여줘!

 

맘만 먹으면 그 애비랑 더 무거운
7명의 사내라도 끌어올릴 수 있었잖아

 

헛소리 마

 

안 돼
그 여잔 내꺼야!

 

그만 둬요

 

니가 도대체
뭔데 그래?

 

더 이상 이건
못 참겠어

 

너랑 끝까지 갈 줄 알았어?
그래?

 

여기까지 와서
왜 그래?

 

발이 아파

 

마지막에 내가 너한테 갈게

 

신호를 주면 도와줄게
그럼 안 가도 돼

 

노인한테
안부나 전해줘

 

각본 및 감독
로드리고 가르시아

 

라스트 데이즈 인 더 데저트

 

이완 맥그리거
(악마, 예수 그리스도 역)

 

키어런 하인즈
(아버지 역)

 

아예렛 주러
(엄마 역)

 

타이 셰리던
(아들 역)

 

감사합니다, 늘 행복하세요
아찌찌 (2017. 01.)